[CEO풍향계] '배신의 민족' 논란 김봉진…'면세사업 확장' 정지선

2020-04-17 3

[CEO풍향계] '배신의 민족' 논란 김봉진…'면세사업 확장' 정지선

[앵커]

기업들도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수수료를 올렸다가 뭇매를 맞은 배달의민족의 김봉진 의장과 면세사업을 확장하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소식 윤선희, 배삼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의장.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발단은 배달의민족이 새로 도입한 수수료 체계 때문입니다.

회사 측은 수수료율이 업계 최저 수준이라고 홍보했지만, 소상공인들 사이에선 정반대라며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수수료 체계를 기존 8만8,000원의 월정액 광고 대신, 주문 성사시 5.8%를 부과하는 정률제로 바꾸면, 매출이 늘수록 수수료가 기하급수로 늘어나는 구조인데요.

소상공인들은 수수료를 유례없이 폭등시킨 것으로, 코로나19로 불난집에 부채질한 격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배신의 민족'이라는 비난까지 나왔습니다.

배달의민족이 열흘 지나 백지화하겠다고 했지만, 비판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현재 배달앱시장 1위 배달의민족과 2위 요기요가 합병을 추진하는데요.

기업결합을 심사 중인 공정거래위원회는 시장 지배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적인 사례라고 꼬집었습니다.

독과점 횡포 우려가 여전한데, 이젠 공정위 손에 달렸습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코로나19 사태에도 면세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 제1터미널 출국장면세점 특허를 신청했습니다.

대기업 중 유일합니다.

관세청에서 특허 심사를 승인 받으면, 오는 9월부터 영업을 개시하게 됩니다.

사실 현대백화점은 면세사업에선 후발주자인데요.

이번 입찰로 서울 강남과 강북에 이어, 인천공항 사업권까지 따내면서 면세점 핵심 사업자 중 하나로 입지를 굳히게 됐습니다.

시내와 공항 면세점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백화점 사업도 확대하고 있는데요.

내년에 여의도에 가장 큰 규모의 백화점을 개장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정 회장의 확장 전략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면세점 영업 여건이 나빠졌고, 임대료 부담도 크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실적 악화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누나와 경영권 다툼에서 승리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코로나19 사태로 비상 경영에 나섰는데요.

정부에도 손을 벌렸습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개점휴업 상태가 되자 위기 대책을 내놨습니다.

임원들의 급여 일부 반납, 부동산 매각, 추가 자본 확충 방안을 언급하면서 정부에도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코로나19로 항공뿐 아니라 모든 산업과 기업이 영향을 받아 뼈를 깎는 긴축에 나섰죠.

그런데, 재계 13위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서로 치열하게 싸우던 사주 일가가 막상 회사 위기 땐 고통 분담 방안을 내놓지 않은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사주이자 경영자인 조 회장이 사재라도 내놓는 책임 경영을 보여줘야 한다는 겁니다,

그토록 애써 지킨 경영권.

그 값을 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업도 개인도 여전히 안갯속에 빠져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사태에도 1분기에 반도체 덕분에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냈습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입니다.

장기화하면 공장들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셧다운이 잇따르고, 전세계 수요가 줄어 반도체와 전자제품 모두 생산과 판매가 위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부회장은 또 스스로의 문제로 여전히 깊은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준법감사위원회가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는데요, 삼성이 회신 기한을 한달 연장했습니다.

한 달 전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에게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준법의무를 위반한 행위를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무노조 경영도 철회하라고 요구했는데요.

삼성은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한 달의 말미를 벌었지만, 준법감시위 측은 실망감을 드러내며 하루라도 앞당겨 최선의 방안을 내는 것이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도리라고 꼬집었습니다.

이 부회장 스스로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으면 영원히 마침표를 찍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위기로 고통을 겪는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많습니다.

나만 살겠다고 다른 사람 우산을 빼앗고, 갑질을 하는 건 더 큰 횡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위기 때일수록 주위를 둘러보는 성숙한 자세가 절실합니다.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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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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